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과거 극심한 실패와 무명의 늪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프로듀서 박진영의 조언을 20년 넘게 가슴에 품고 살아온 사연을 전했다.
화려한 톱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를 지탱해 준 핵심은 다름 아닌 ‘현장 스태프를 향한 진심과 겸손’이었다.

유튜브 채널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출연한 비는 1998년 그룹(팬클럽)으로 데뷔했다가 실패를 겪었던 절망적인 시절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당시 그는 어린 나이에 방송가 관계자들로부터 “너는 저리 가 있어라”, “억울하면 잘돼라”는 식의 온갖 무시와 냉대를 받으며 마치 물건처럼 취급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솔로 가수로 재기하기 위해 찾아간 기획사들에서도 외모에 대한 날 선 비난을 들으며 상처를 입었고, 설렘으로 시작했던 꿈은 점차 분노와 독기, 울분으로 얼룩져 갔다.
벼랑 끝에 서 있던 그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매니저의 심부름으로 우연히 방문했던 청담동의 허름한 JYP 사무실에서 운명처럼 박진영을 마주친 것이다.
박진영의 “혹시 춤을 좀 추냐”라는 질문에 비는 번개가 치듯 일생일대의 마지막 기회임을 직감했고, “정말 자신 있습니다”라며 절박하게 매달려 마침내 오디션에 합격했다.
이후 비가 솔로 데뷔를 앞두었을 때, 박진영은 그를 연습실로 따로 불러 인생 전체를 관통할 묵직한 가르침을 건넸다. 박진영은 “형 얘기 지금부터 잘 들어라. 네가 앞으로 아무리 잘돼도 저 끝에 있는 막내에게 제일 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무대 세트를 만들며 망치질하시는 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커피를 돌려라. 너의 생명을 담보로 운전해 주는 로드 매니저가 네 길을 터주는 사람이며, 프로듀서인 형은 아무것도 아니니 현장 사람들에게 가장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진정성으로 승부하고, 스스로를 바로잡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라”는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비는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데뷔 첫날부터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방송 3사 음악 방송 현장을 누비며 무대 세트를 설치하는 스태프들에게 직접 커피를 돌리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신인 가수의 이례적인 예의와 진정성은 방송가 스태프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졌고, 그가 치열한 연예계에서 신뢰를 얻으며 성장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비는 “진영이 형의 그 조언이 애초에 없었다면 나는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힘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 태도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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