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상우의 유년기는 가난과의 끊임없는 사투였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생계는 온전히 어머니의 몫이 됐다.
어머니는 식당 일과 파출부를 가리지 않고 억척스럽게 일하며 두 형제를 길러냈다.
형편이 어려워 리어카에 단출한 살림살이를 싣고 잦은 이사를 다녀야 했던 권상우는, 배가 너무 고파 수돗물로 빈속을 채우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날들을 겪었다.

그의 데뷔 과정 역시 어머니의 남다른 희생과 절박함이 얽혀 있다. 대학 시절 형제 둘의 사립대 학비를 감당하기 벅찼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자원입대를 신청했고, 권상우는 기말고사 기간에 갑작스러운 입영 통지서를 받고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
제대 후 안정적인 교사가 되길 바랐던 어머니를 설득해 단 1년의 시간을 얻어낸 그는, 무작정 상경해 모델 활동을 거치며 치열하게 배우의 길을 개척했다.
이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단숨에 한류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막대한 부와 인기를 얻었지만 권상우의 시선은 언제나 가족과 ‘집’에 머물러 있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회자된 ‘700억 원대 부동산 부자설’에 대해서도 그는 부인하는 대신, 어린 시절의 지독했던 결핍과 가족을 지키겠다는 간절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덤덤히 털어놓았다.
그의 부동산 투자는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선 집념의 산물이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 주목받기 전부터 촬영 일정이 없는 날이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동네 곳곳을 누비며 시세를 파악했었다.
그리고 부동산 중개업소를 수시로 드나들며 철저히 발품을 팔았다. 평소 관련 콘텐츠를 탐독하며 다음 생에는 건축설계를 하고 싶다고 밝힐 만큼 전문적인 안목도 함께 키워나갔다.
이러한 열정은 경기도 분당의 한 빌딩에서 빛을 발했다. 권상우는 2013년 융자 없이 순수 자금 230억 원가량을 투입해 지상 6층 규모의 빌딩을 세웠다.
아들의 이름과 어머니의 생신을 조합해 이름 붙인 이 건물은, 그가 직접 설계 과정에 참여해 ‘대한민국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인근 지가 상승세에 힘입어 해당 건물의 현재 가치는 400억 원에서 6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3채 이상의 빌딩을 보유한 그는 당당하게 번 돈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한다. 셋방을 전전하던 소년이 피땀 흘려 일군 성취는 단순한 자산 규모를 넘어, 가장으로서의 묵직한 책임감과 진정한 자수성가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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