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세상에 외치던’ 록 가수가 마이크 대신 낫과 호미를 들었다. 김소월의 시를 재해석한 데뷔곡 ‘진달래꽃’으로 가요계에 거센 폭풍을 일으켰던 가수 마야(본명 김영숙)가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시골 산속에서 농부의 삶을 살아온 이력이 눈길을 끈다.
2003년 정규 1집 타이틀곡 ‘진달래꽃’으로 데뷔한 마야는 등장과 동시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여성 록 보컬리스트가 희귀했던 당시 가요계에서 허스키하면서도 파워풀한 음색, 압도적인 성량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나를 외치다’, ‘쿨하게’, ‘위풍당당’ 등 발표하는 곡마다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재능은 무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해 KBS 2TV 드라마 ‘보디가드’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털털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드라마 ‘매직’, ‘가문의 영광’, ‘민들레 가족’, ‘못난이 주의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강렬한 신스틸러이자 신뢰받는 배우로 활약했다.
가수와 배우로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던 마야는 2010년대 중반 돌연 방송 활동을 대폭 줄이고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그가 향한 곳은 도심의 화려한 조명이 아닌 시골 산속이었다. 연예계 활동을 잠시 내려놓은 채 약 10여 년간 흙을 일구는 삶을 선택했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 뒤에 찾아오는 정신적 피로감과 참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그를 자연으로 이끌었다. 마야는 시골에서 직접 수박, 토마토, 고추 등을 재배하며 농부로서 소탈하고 정직한 일상을 이어갔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밀짚모자를 쓰고 밭을 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꾸밈없는 삶의 가치를 전하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의 삶은 음악과의 완전한 단절이 아니었다.
산속에 거주하는 동안 국악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직접 작사·작곡에 매진하며 새로운 음악적 자양분을 축적했다. 귀농 생활 중에도 그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일상을 공유하며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왔다.
나아가 매월 노래를 편곡해 발표하는 음원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뮤지션으로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자연과 삶의 깊이가 담긴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예술적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