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사이에 진정한 친구 관계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6년째 변함없는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두 배우가 있다. 고경표와 류혜영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학 시절 시작됐다. 건국대학교 영화과에서 고경표는 09학번, 류혜영은 10학번으로 한 학번 차 선후배 사이였다.

입학 직후 빠르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나이와 학번을 넘어 말을 놓으며 친구가 됐고, 학창 시절 늘 붙어 다녀 주변에서 ‘쌍둥이’로 불리기도 했다.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면서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고경표는 남녀 간 우정에 대해 언급하며 “감정이 좋아져 사귀다 헤어지면 더 이상 보지 못할 수 있으니, 평생 친구로 오래 남자”고 서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의 지속성을 위해 연인 대신 친구라는 형태를 선택한 셈이다.
그런 두 사람이 연인으로 마주한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바로 2015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다. 제작진 사전 미팅 당시 서로가 상대역으로 엮이는 줄 꿈에도 몰랐던 두 사람은 ‘선우’와 ‘보라’라는 연상연하 커플로 캐스팅되어 진한 키스신까지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다져진 친분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두 사람의 일상이 공개됐다. 검은색 상의와 선글라스를 나란히 착용한 채 등장한 두 사람은 남산 일대를 산책하며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방송에서는 대학 시절 고경표의 빈 자취방에 머물던 류혜영이 불시에 찾아온 고경표의 부모님과 마주쳤던 일화와, 단골 냉면집을 찾아 식사하는 모습 등이 가감 없이 다뤄졌다. 이성적인 긴장감보다는 오랜 시간 축적된 편안함과 유대감이 중심을 이뤘다.
대학 시절 “헤어지면 다시 볼 수 없다”며 우정을 택했던 두 사람의 약속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서로의 활동을 지켜보며 독립된 배우이자 동료로 관계를 유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연예계 내 남사친·여사친 관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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