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에는 저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계기로 데뷔를 결심한 이들이 많다.
어떤 이는 친구를 따라 오디션장에 갔다가 덜컥 합격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운명처럼 배우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한 인물은 전혀 뜻밖의 황당한 이유로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다름 아닌 경찰의 ‘불심검문’이 너무나 귀찮고 싫었다는 이유에서다.이 독특한 일화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최민수다.


길거리 가두검문이 일상화되어 있던 1980년대 초·중반, 20대 청년 시절을 보내던 최민수는 유독 경찰들의 단골 표적이 되었다.
과거 조부모 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배우 집안 출신인 그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의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대중의 일반적인 짐작을 보기 좋게 깼다.
매서운 눈빛과 어깨까지 기른 긴 머리, 그리고 당시 사회 분위기상 흔치 않던 독특한 독일군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던 그를 경찰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길을 걸을 때마다 매번 잦은 검문을 당해야 했던 그는 깊은 짜증과 번거로움을 느꼈다.
이에 어느 날 최민수는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유명 배우가 된다면 더 이상 길거리에서 억울하게 검문을 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엉뚱하면서도 절박한 생각을 하게 된다.
농담처럼 들리는 이 일화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직접 밝힌 실제 데뷔 동기였다. 검문이 당하기 싫어 연기를 시작했다는 그의 고백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다소 반항적인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최민수는 이내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뒤흔드는 최고의 대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한대발’ 역을 맡아 무려 64.9%라는 경이적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코믹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또 한 번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영원히 남을 압도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80년대 삼엄했던 검문이 싫어 시작했던 한 청년의 엉뚱한 결심은 결국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거대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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