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이 영화 ‘쉬리’를 준비하던 당시 북한 특수부대 출신 귀순자를 직접 만났던 일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 속 화려한 첩보원의 모습과는 다른 특수요원의 현실을 접한 경험으로, 최민식이 박무영이라는 인물을 구축한 과정도 엿볼 수 있다.

1999년 개봉한 ‘쉬리’는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의 가능성을 넓힌 작품이다. 제작 과정에서는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자문과 지원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북한 특수 8군단 지휘관 박무영을 연기한 최민식은 촬영을 앞두고 실제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연기할 인물의 말투와 행동, 분위기를 직접 관찰해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안기부 측의 주선으로 북한 특수부대 출신 귀순자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최민식이 마주한 귀순자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첩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날카롭고 강한 인상을 떠올렸지만, 실제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평범한 인상이었다.
최민식은 자신과 같은 외모로도 특수요원에 선발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순자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하며, 군중 속에 섞였을 때 얼굴이 기억에 남지 않는 평범한 인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외모는 신분을 감추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이야기였다.
겉모습은 평범했지만 혹독한 훈련의 흔적은 손에 남아 있었다. 최민식은 대화 도중 귀순자의 손을 직접 만져봤고, 반복된 손날 훈련으로 손날 부분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손으로 맞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최민식은 사무실을 벗어나 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귀순자에게 소주 한잔을 제안했다.
귀순자도 이에 응했지만, 동석한 안기부 직원이 보안상의 이유로 제지하면서 두 사람의 술자리는 성사되지 못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최민식은 해당 귀순자가 당시 정보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어 이후 다시 만나기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민식이 직접 전한 이 일화는 그가 박무영 역을 준비하며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보여준다. 실제 북한 특수부대 출신 귀순자와의 짧은 만남에서 확인한 평범한 인상과 혹독한 훈련의 흔적은 이후 박무영을 연기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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