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사내가 뭐하는 거냐” vs “사람이 참 순수하다”… 다시 조명된 ‘미우새’의 역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초창기 방송에서 박수홍과 김건모의 일상을 바라보던 두 어머니의 극명하게 상반된 반응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며 커다란 울림과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박수홍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묘 다홍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홀로 춤 연습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일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박수홍의 어머니 지인숙 여사는 “다 큰 사내가 무슨 고양이냐”, “저러고 있으니 장가를 못 간다”며 핀잔과 눈총을 주기 일쑤였다.
반면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함께 관찰하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의 시선은 달랐다. 이 여사는 고양이를 예뻐하는 박수홍의 모습에 “사람이 참 순수하고 마음이 비단 같다”고 따뜻하게 칭찬했는가 하면, 춤을 추는 대목에서도 “혼자 살면 적적하고 외로울 텐데 저렇게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서 재미있게 사는 게 얼마나 보기 좋냐”며 긍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자식의 소소한 일상과 취향을 두고 ‘결혼의 장애물’로 치부하며 비난했던 친어머니와, 타인의 자식일지라도 그 고독함과 순수함을 읽어주었던 다른 어머니의 대조적인 태도는 당시에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현재 두 사람과 그 가족들이 처한 현실이 공개되면서, 과거 방송 속 짧은 한 장면은 더욱 묘한 복선을 던져준다.
박수홍은 이후 친형 부부와의 거액의 출연금 및 재산 배임·횡령을 둘러싼 법적 공방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지지해 주지 못하고 집안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던 가족들과 깊은 단절을 겪어야 했다. 친어머니와의 관계마저 상처로 얼룩졌으나, 그는 자신을 조건 없이 맞아준 배우자 김다예 씨와 결실을 맺고 예쁜 딸을 품에 안으며 마침내 진정한 자신의 가정을 이루어냈다.

반면 김건모는 과거 각종 논란과 법적 송사로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을 지켜왔으며, 당시 아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어머니 이선미 여사 역시 연로한 건강 문제 등으로 언론의 시선에서 멀어져 정적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한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로 지나칠 수 있었던 두 어머니의 어록. 그러나 자식의 홀로서기와 고독을 바라보던 서로 다른 관점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두 스타의 엇갈린 삶의 궤적과 맞물려 대중에게 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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