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성악계의 거장인 프리마돈나 조수미는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 정상을 지켜온 독보적인 한류 슈퍼 스타다.
전 세계의 오페라 하우스를 누비며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해외 공연 시 최고급 스위트룸과 그랜드 피아노를 제공받는 화려한 삶을 사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화려한 백조의 모습 뒤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깊은 인간적 고독과 아픔, 그리고 결핍의 인생사가 숨겨져 있다.
많은 이들은 그녀가 유복한 환경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실제 그녀의 유학 생활은 매우 고단했다.

집안의 경제적 사정이 넉넉지 않아 비행기 표가 없어 유학을 포기할 뻔하기도 했고, 타국에서는 차비와 식비가 부족해 버스에서 쓰러질 정도로 굶주려야 했다.
심지어 오페라 투어 중 자궁근종으로 인한 심한 하혈과 빈혈로 쓰러져 여성으로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영구적인 신체적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의 눈길을 끄는 것은 조수미가 방송이나 일상에서 유독 타인을 안아주고 만지는 ‘스킨십’에 깊이 집착한다는 사실이다.
그녀가 이토록 스킨십을 갈구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지 못했던 ‘따뜻한 다독임의 결핍’에 있었다.

조수미의 어머니는 본인의 못다 이룬 성악가의 꿈을 딸에게 투영했고, 조수미를 가진 순간부터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을 24시간 틀어두며 혹독한 천재 교육을 시작했다.
어린 조수미는 하루 8시간씩 피아노 앞에 갇혀 연습해야 했고, 문조차 마음대로 열지 못하는 삼엄한 환경에서 자랐다.

성공만을 강요받던 성장 과정 속에서 어머니는 늘 무섭고 엄한 감시자였을 뿐이었다.
조수미는 성인이 될 때까지 어머니와 따뜻하게 포옹해 본 기억이 없어 늘 온기의 결핍을 느꼈고, 이는 유독 스킨십에 집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결핍의 고리를 끊어낸 것은 가혹한 유학 생활을 견뎌낸 뒤였다. 5년 만에 귀국 독창회를 위해 돌아왔을 때, 고생으로 초라해진 딸의 몰골을 본 어머니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 눈물 앞에서 조수미는 어머니를 품에 꼭 껴안았다. 그토록 원했던 엄마의 품에 안기는 순간, 어린 시절 자신을 옥죄었던 어머니를 향한 원망과 응어리는 눈 녹듯 씻겨 내려갔다.
결국 그녀의 유별난 스킨십은 평생의 고독을 치유하고 원망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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