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잔혹사,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싸늘한 시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역사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지우고 싶은 얼룩이다. 당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벨기에와의 최종전 패배로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되던 순간, 잔뜩 움츠러든 선수들의 모습과 축구 팬들이 느낀 허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더 큰 폭풍은 대회 공식 일정이 끝난 직후에 휘몰아쳤다. 대표팀이 브라질 현지에서 여성 가수를 초청해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즐긴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당시 공개된 영상 속에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대비되게, 일부 선수들이 춤을 추며 유흥을 즐기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참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진 이 소식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가라앉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어린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한 사기 진작 차원의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태극마크의 무게를 망각한 채 시기와 장소에 걸맞지 않은 처신을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국민적 실망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벌어진 유흥성 회식은 결국 거센 책임론으로 이어졌고,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 사건은 한국 축구사에서 성적 부진과 도덕성 논란이 결합해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 대표적인 선례로 남았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선임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대표팀의 경기력 또한 축구 팬들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대표팀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과거 브라질에서의 ‘회식 잔혹사’가 보여주듯, 축구 팬들이 국가대표팀에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승패 그 이상이다. 태극마크에 걸맞은 책임감과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태도가 결여될 때 여론이 얼마나 냉혹하게 돌아서는지를 홍명보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뼈저리게 경험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행보 속에서 불안한 경기력과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술적 보완뿐만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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