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원 남편, 강남서 수사팀장에 ‘룸살롱 접대·명품 선물’…수사 무마 청탁 전말 드러나

필라테스 강사 겸 유명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의 사기 혐의 사건을 둘러싼 수사 무마 로비 의혹의 구체적인 정황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양 씨의 재력가 남편 이모 씨(45)가 사건 담당 경찰서의 수사팀장에게 유흥업소 접대와 명품 선물을 건네며 전방위적인 청탁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에 제출된 이 씨의 뇌물공여 및 서울강남경찰서 전 수사팀장 송모 경감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아내 양 씨가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게 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송 경감에게 접근했다.
이 씨는 송 경감을 강남의 한 룸살롱으로 초청해 은밀한 접대를 제공하고, 명품 스카프 등의 선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로비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지 불과 이틀 뒤인 같은 달 22일, 송 경감은 이 씨에게 직접 전화해 “담당 수사관을 불러서 신속히 무혐의 종결하라고 얘기했다”고 회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는 접대 이튿날 송 경감이 이 씨에게 “결과로 말해줄게”, “자네 부인은 잘 끝날 거야”라며 수사 결과 조작을 확약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내용도 고스란히 담겼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접촉과 금품 오고 가기는 이후에도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송 경감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대가성 등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양 씨의 사기 혐의 수사 과정에 고위 경찰관이 직접 개입해 ‘기획 무혐의’를 지시한 정황이 명백히 규명됐다.

이와 별개로 피의자 신분인 양정원 씨는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가맹점주들과의 대질조사를 받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남편 이 씨의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양 씨가 해당 주식을 거래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서울강남경찰서의 고질적인 비위 행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강남서는 2019년 ‘버닝썬 사태’ 이후 유흥업소와의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엄격한 별도 인사 검증을 거쳐왔다. 그러나 이번 수사 무마 의혹이 터진 이후, 불과 보름 만에 지구대·파출소 4곳의 관서장 3명과 순찰팀장 6명이 무더기로 교체 발령되는 등 조직 전체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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