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에 데뷔해 ‘실비 오는 소리에’,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이 날이 갈수록’, ‘청춘아 가지마라’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19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영화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갖고 있다.
최고 인기를 누린 그녀는 남편 정병하 씨와의 극적인 결혼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이영화는 첫 남편이 운영하던 100평 규모의 대형 레스토랑이 부도나면서 큰 시련을 겪었다.

그녀의 이름으로 남겨진 빚만 5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당시 시세로 아파트 20여 채를 살 수 있는 막대한 거액이었다.
빚더미를 안고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녀는 남자에 대한 불신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굳게 닫힌 그녀의 마음을 연 것은 다름 아닌 현재 남편 정병하 씨였다.

만남 초기 명함에 ‘수산업자’라 적혀 평범한 사업가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교도소를 드나들던 폭력조직 ‘칠성파’의 행동대장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캐릭터가 따르던 실제 모델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과거 청와대 경호원을 꿈꿨던 정 씨는 어둠의 세계에 빠져 교도소 독방을 오갈 만큼 자포자기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자신과 정반대인 이영화의 따뜻한 심성에 감화되어 “아내를 못 만났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무시무시한 정체에도 남편의 지극정성에 마음이 흔들린 이영화는 “신학대학에 진학하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거물급 조직원이었던 남편은 이를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대학 강의실 뒷자리에 앉은 모습에 주변의 경계가 쏟아졌으나, 꿋꿋하게 신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녀는 남편의 지독한 근성과 진심에 감동해 결국 평생을 약속했다.
어둠의 세계를 청산한 남편은 어엿한 전도사로 변신했다. 목회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부부는 종종 소외된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버스킹과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며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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