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1년,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가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등장해 대중의 거센 공분을 산 바 있다. “한잔 허재, 속편 허재”라는 언어유희를 내세운 이 광고는 대중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다.
단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5번이나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그의 치명적인 과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의 상습적인 범법 행위와 일탈은 1993년 첫 음주운전 적발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10년간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특히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폭력 사건과 국가대표로서의 품위 훼손도 심각했다. 1994년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직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주먹을 휘둘러 폭력 혐의로 입건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논란이 된 사건 중 하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발생했다. 국가의 명예를 짊어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대회 기간 중 선수촌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 후 시내 한인타운에서 밤새 술자리를 가지는 초유의 사태를 주동했다.
이 이른바 ‘애틀랜타 음주 사건’으로 인해 그는 국가대표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럼에도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 음주 파문이 있은 지 불과 몇 달 뒤인 1996년 11월, 무면허 상태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구속됐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보석으로 풀려난 지 단 하루 만에 또다시 무면허 사고를 내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점이다. 2003년 두 번째 면허 취소를 당하기까지, 10년간 5차례의 중대 범죄를 저지른 스포츠계 초유의 사건이었다.
이러한 과거를 묻어둔 채 예능계에서 친근한 ‘주당’ 이미지로 활동하던 그는 2023년, 자신의 본업인 농구계에서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그가 대표이사로 부임해 이끌던 프로농구단 데이원스포츠(고양 캐롯 점퍼스)가 심각한 재정난과 임금 체불 논란 끝에 KBL에서 제명된 것이다.

선수들의 생계를 위협한 방만 경영의 총책임자였던 그는 결국 KBL 구성원 등록이 불허되며 사실상 농구계에서 불명예 퇴출당했다.
하지만 도덕적 지탄을 받을 굵직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허재는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에 복귀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10년간 5번의 음주·무면허 운전, 국가대표 숙소 이탈, 그리고 부실 구단 운영으로 인한 농구계 퇴출이라는 무거운 꼬리표조차 그의 방송 생명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한 모양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