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요정의 삶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자리엔 “우리는 친구 생활만 11년”이라 인정하는 부부의 민낯이 남았다.
S.E.S. 출신 슈가 운영하는 채널 ‘인간 That’s 슈’에 남편 임효성이 등장하며, 이들은 기존 연예인 부부의 작위적인 문법을 파괴했다.

2010년 결혼해 1남 2녀를 둔 두 사람은 수년 전부터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며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부부’다. 불화설을 감추기에 급급한 여타 유명인과 달리 이들은 영상 속에서 날 선 대화를 노출했다.
임효성은 “결혼 생활은 14년이지만 그때는 사랑했고 지금은 아니다. 옛날엔 너무 착했는데 지금은 악마다”라며 스스로를 ‘가족 옵션’이라 지칭했다.

이토록 아슬아슬한 관계임에도 이혼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임효성은 “양육비 등 합의가 안 돼서 지금 붙어 있는 것”이라며 “미워하는 마음보다 중요한 아이들이 있으니 결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과거 슈의 도박 논란 당시 2억 8천만 원을 빌려 빚을 갚아줬음에도 슈가 귀가하지 않아 곪았던 감정, 전자 피아노를 조립하지 않았다고 임효성이 집에서 쫓겨났던 일화 등은 이들의 치열했던 갈등을 대변한다.

하지만 관계 이면에는 묘한 전우애가 있다. 과거 장인 상을 치르던 중 바지가 찢어지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빈소를 지킨 임효성의 일화는 이들의 남다른 의리를 짐작게 한다.

반전은 폭로전 기저에 깔린 가족애다. 다시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임효성은 망설임 없이 “전 할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슈가 “우리 애들을 보면 나의 작품 같다”고 하자 임효성은 “왜 너만의 작품이냐, 둘의 작품이지”라고 발끈하며 찐 부부의 케미를 보였다.
억지로 화목을 연기하는 대신 원망마저 ‘디스전’으로 승화시킨 두 사람. 맵고 짠 ‘날것’의 일기가 대중에게 어떤 잔상을 남길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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