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비밀과 진심 어린 고백, 이상희가 백상에서 쏘아 올린 ‘결혼 발표’의 기억

시간이 흘러도 대중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은 시상식의 순간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2024년 5월 7일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은 배우 이상희의 생애 첫 백상 조연상 수상과 더불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5년 차 유부녀’라는 사실이 세간에 처음 공개된 날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영화 ‘로기완’에서 선주 역을 맡아 열연했던 이상희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대에 오른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중기와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하며 담담히 소감을 이어가던 중, 떨리는 목소리로 한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며 운을 뗀 그는 “진용아, 나랑 결혼해 줘서 고마워. 나는 너랑 결혼하고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됐어”라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관계자, 그리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일순간 당혹감과 놀라움에 휩싸였다. 그간 이상희의 결혼 소식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보도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상식 다음 날인 5월 8일, 소속사 눈컴퍼니는 “이상희가 지난 2019년 동종업계 종사자와 결혼한 것이 맞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미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긴 시간 동안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상희는 연기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 사생활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우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자신을 묵묵히 지탱해 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던 그의 진심이 시상식이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터져 나온 셈이다.
이상희는 과거 간호사로 근무하다 뒤늦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영화 ‘연애담’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드라마 ‘봄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24년 백상에서의 고백은 단순한 결혼 발표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결혼 후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는 그의 말은, 화려한 조명 뒤에서 묵묵히 한 배우의 삶을 지지해 준 가족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인간 이상희의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되돌아본 이상희의 수상 소감은 여전히 연예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파격적인 발표’ 중 하나로 회자된다. 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영광을 돌린 그의 용기는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당시 “엄마가 매일 기도해주시는데 오늘은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 나 상 받았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남편을 향한 묵직한 고백은 배우 이상희가 가진 인간적인 매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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