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 씻어서 임신?”… 해외 SNS 확산 ‘간호사 사연’의 진실

최근 레딧(Reddit)과 틱톡 등 해외 주요 SNS를 중심으로 의료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황당한 임신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자 기증 샘플을 다루던 한 여성 의료 종사자가 업무 중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 접촉을 통해 임신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해당 사연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일제히 고개를 저으며 “자극적인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
확산 중인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불임 클리닉 혹은 정자 은행에서 근무하며 기증된 샘플을 정리하거나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업무 도중 장갑이 찢어지거나 미착용한 상태에서 샘플이 손에 묻었고, 이후 손을 씻지 않은 채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개인적인 신체 접촉이 발생해 의도치 않은 임신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이 사연은 “현대 의학의 허점을 파고든 충격적인 사고”라는 타이틀로 공유되며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로를 통한 임신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정자는 신체 밖으로 노출되는 순간 온도 변화와 건조한 환경에 의해 급격히 사멸한다. 특히 의료용 샘플은 보존액 처리가 되어 있더라도 공기 중 노출 시 활동성이 급감한다. 임신이 성립되려면 살아있는 정자가 자궁경부를 통과해 난자에 도달해야 한다. 단순히 외부 신체 접촉이나 오염된 손을 통한 간접적인 경로로는 정자가 자궁 내부까지 생존해 이동할 동력을 얻기 어렵다.

실제 정자 은행이나 난임 센터는 철저한 멸균 시스템과 2인 1조 확인 절차를 거친다. 샘플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의료진의 신체에 직접 닿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위생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임신으로 이어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유사한 사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2008년 중국 상하이의 한 정자 은행에서는 “간호사가 정자 채취를 돕는다”는 가짜 사진과 사연이 퍼져 병원 측이 공식 성명을 내고 부인한 바 있다. 또한,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에서 정자에 노출되어 임신했다는 식의 사연들은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도시 괴담’으로 판명되었다.
이번에 확산된 간호사의 사연 역시 구체적인 병원 명칭이나 당사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카더라” 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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