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 몰래 전한 손길…20년 만에 드러난 선행

2004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근황이 최근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당시 최고의 톱스타였던 고(故) 최진실이 피해 여중생에게 남몰래 경제적 지원을 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최진실은 야구선수 고(故) 조성민과의 이혼 과정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 광고 모델을 맡고 있던 건설사로부터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였다.
이때 최진실의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는 동시에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A양의 법률 대리도 무료로 맡고 있었다. 강 변호사는 당시 “최진실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고통받고 있으며, 여중생 피해자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두 사건을 향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고 있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부유한 연예인인 최진실을 무료로 변호하는 강 변호사를 향해 “유명인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최진실에게 정식 수임료를 받되, 이를 의미 있는 곳에 쓰자는 제안을 했다.

강 변호사의 2016년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최진실에게 1,000만 원의 수임료를 준비하라고 요청했다. 이 중 500만 원은 성폭력상담소 지원비로 기부되었고, 나머지 500만 원은 당시 생활고에 시달리던 밀양 피해자 A양의 어머니에게 전달되었다.
당시 밀양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 측의 압박과 2차 가해를 피해 살림살이도 챙기지 못한 채 서울로 도피하듯 이주한 상황이었다. 최진실이 보낸 지원금은 학교 전학조차 어려웠던 피해자가 다시 삶을 시작하는 데 소중한 보탬이 되었다. 강 변호사는 “최진실 씨 역시 자신의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흔쾌히 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20년 전, 대중의 사랑과 동시에 비난의 화살을 동시에 받았던 최고의 스타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신음하던 또 다른 피해자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었다. 이 비화는 시간이 흘러 고인은 곁에 없지만, 그녀가 남긴 진심 어린 행보는 오늘날 다시금 대중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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