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릴까 봐 말도 못 해”… 배우 김정태, 간암·복수 차오른 고통 속 펼친 ‘투혼의 액션’

배우 김정태가 과거 간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목숨을 걸고 촬영장에 임했던 가슴 아픈 일화가 공개되어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단순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넘어,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액션 연기를 소화했던 그의 뒷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등을 통해 고백된 바에 따르면, 김정태의 투병은 무명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촬영 당시 이미 심각한 간 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까 봐 제작진에게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당시 그는 무리한 액션 연습과 촬영 강행군으로 인해 배에 복수가 가득 차고 얼굴에 황달이 피어오르는 등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아프다고 말하면 배역에서 잘릴까 봐(교체될까 봐)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고통을 이 악물고 참아내며 거친 액션 장면을 모두 소화해냈다.

김정태의 투혼은 2003년 영화 ‘똥개’ 촬영 당시에도 이어졌다. 간암이 재발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한번 병세를 숨긴 채 현장에 섰다. 극 중 정우성과 강렬한 대립각을 세우며 선보인 액션 연기는 사실 그가 생사의 기로에서 쥐어짜 낸 결과물이었다.
이후 영화 무대인사 현장에서 아들의 상태를 알고 있었던 그의 어머니는 감독과 인사하며 한참을 오열했다고 한다. 스크린 속에서 누군가와 치열하게 싸우고 구르는 아들의 모습이 연기가 아닌, 죽을 힘을 다한 사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정태는 지난 2018년 드라마 ‘황후의 품격’ 촬영 중 간 수치가 정상치의 수십 배인 900까지 치솟으며 결국 촬영을 중단하고 간암 수술을 받았다. 30% 이상의 간을 절제하는 대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 중인 그는 현재 “가족이 나의 원동력”이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간암 투병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어떻게 되든 끝까지 내 곁을 지켜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이제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무명 시절의 지독한 생활고와 간경화, 그리고 간암이라는 세 차례의 큰 고비를 넘긴 김정태. 복수가 찬 상태에서도 액션 연기를 펼쳐야 했던 그의 처절했던 과거는 이제 단순한 일화가 아닌, 한 배우의 치열한 생존 기록이자 진한 부성애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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