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판의 목소리’ 래퍼 제리케이, 뇌종양 투병 끝 영면

서울대학교 출신이자 힙합 씬의 대표적인 지성파 래퍼로 꼽히는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투병 끝에 향년 4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29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고(故) 제리케이의 발인식이 엄수되었다. 고인은 지난 27일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앞서 제리케이는 2024년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뇌종양 진단과 수술 소식을 전하며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 가끔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메시지로 완쾌 의지를 보였으나, 2년여의 투병 끝에 끝내 숨을 거두었다. 장지는 공감수목장으로 정해졌다.

1984년생인 제리케이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이력으로 데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2001년 고등학교 동창인 래퍼 메익센스와 함께 랩 듀오 ‘로퀜스’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전설적인 힙합 크루 ‘솔컴퍼니’의 창립 멤버로 활약하며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사회적인 문제와 인간의 본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고드는 가사로 유명했다. 특히 2008년 발표한 정규 1집 ‘마왕’은 강렬한 메시지로 힙합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으며, 이를 통해 ‘마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제리케이는 2011년 독립 레이블 ‘데이즈얼라이브’를 설립하여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2015년 발표한 정규 3집 ‘현실, 적’은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에 노출되었고, 감정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콜센터’ 역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인의 마지막 정규 앨범은 2020년 발표한 5집 ‘홈(HOME)’이다. 이 앨범에서 그는 일상의 회복과 평온을 노래하며 이전보다 성숙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기도 했다.
힙합계 동료들과 팬들은 SNS를 통해 “한국 힙합의 큰 별이 졌다”,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하겠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래퍼 제리케이는 이제 음악만을 남긴 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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