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원빈의 시계는 16년째 ‘아저씨’에 멈춰 있다. 하지만 충무로와 방송가에 떠도는 ‘원빈 카더라’ 리스트를 보면, 그가 단순히 쉬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우리가 열광했던 수많은 천만 영화와 신드롬급 드라마들의 주인공이 사실은 ‘원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그 화려한 거절의 역사를 짚어봤다.
천만 사극의 시작과 왕실 드라마의 엇갈린 인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원빈의 이름이 강력하게 거론되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인 2역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사극 도전에 대한 중압감이 컸던 탓인지 최종적으로 고사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이후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기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더킹 투하츠’ 또한 원빈과 출연 조율이 깊게 오갔으나, 제작 지연 및 일정상의 문제로 결국 인연이 닿지 않았던 사례로 꼽히곤 한다.
멜로 거장과의 만남부터 군인 신드롬까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캐릭터 설정을 두고 진통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 오수의 직업(호스트)을 둘러싼 작가와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출연이 무산되었고, 이 자리는 조인성이 채우게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 역이다. 제작 단계에서 원빈이 후보로 검토되었으나, 군인 역할을 위한 삭발과 장기간의 해외 체류 일정 등에 부담을 느껴 고사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진다. 결국 송중기가 이 역을 맡아 전무후무한 신드롬을 일으켰다.
좀비물과 전쟁 대작, 그리고 판타지의 세계

K-좀비의 서막을 연 영화 ‘부산행’의 석우 역 제안을 받았을 당시, 원빈 측은 주인공 캐릭터의 비중이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해 거절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후 공유가 배역을 맡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영화 ‘군함도’의 최칠성 역 역시 제안을 받았으나, 본인이 추구하는 연기 방향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해지며 해당 역할은 소지섭이 소화했다.
판타지 대작의 정점과 400억 대작의 러브콜

한국형 판타지의 새 지평을 연 영화 ‘신과함께’의 저승차사 강림 역 또한 본인의 이미지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 고사하며 하정우가 그 자리를 채웠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비교적 최근작인 드라마 ‘불가살’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원빈의 복귀작으로 강력하게 논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공백기 끝에 선택하는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중압감이 워낙 컸던 탓에 결국 발을 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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