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변한 연예인들의 순간

방송가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신체적 장애를 얻게 된 연예인들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개그맨 김기욱은 ‘화상고’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예능 프로그램 녹화 중 끔찍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말뚝박기 게임 도중 거구의 출연자가 올라타며 무릎이 역방향으로 꺾여 5급 장애 판정을 받는 비극을 맞았다.

8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개그우먼 이연주 역시 황당하고도 안타까운 사고로 연예계를 떠나야만 했다. 치과 마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라디오 녹음을 하던 중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혀를 강하게 깨물었다. 이 사고로 혀가 잘리는 중상을 입었고 수술 후에도 발음이 회복되지 않아 결국 촉망받던 개그 인생을 포기했다.

‘달인’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던 김병만은 자신의 전공인 액션형 예능을 촬영하다 척추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스카이다이빙 착지 과정에서 평소보다 무거운 무게를 단 채 낙하산을 늦게 펴면서 척추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졌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고비를 넘겼으나 척추에 티타늄을 박는 등 여전히 사고의 후유증과 싸우고 있다.

성우계의 거성 장정진은 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로 끝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편 빨리 먹기 게임 도중 떡이 목에 걸렸으나 화장실로 향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은 무리한 가학적 게임 위주의 예능 제작 환경에 대한 전국민적인 공분과 경종을 울린 계기가 됐다.

배우 박상면은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다 과거 수술했던 척추의 티타늄이 파손되는 부상을 입었다. 영화 출연 제의가 줄어들자 예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려 무리하게 몸을 썼던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5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앞서 오버했던 것이 큰 화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글로벌 스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전성기 시절 겪은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가 분쇄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다리에 7개의 철심을 박는 10시간의 대수술 끝에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으나 무대 위에서는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장애인이라는 편견 섞인 시선이 싫어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이용권조차 발급받지 않고 활동 중이다.

일부 사건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출연자들에게 무리한 신체 활동을 요구하는 제작 관행은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연예인들의 열정은 때로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되었다. 방송 사고로 인한 장애 판정 소식은 연예계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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