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 나훈아와 남진은 당시 팬덤을 양분하며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두 거장입니다.
남진이 수려한 외모와 호방한 목소리로 대중성을 강하게 어필한 반면, 나훈아는 투박한 외모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음악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갔는데요.
이처럼 두 가수의 경쟁은 본의 아니게 더욱 격화되었고, 1972년 나훈아에게 벌어진 피습 사건은 가요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1972년 11월 7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올스타쇼에서 나훈아는 자신의 대표곡 찻집의 고독을 부르고 있었는데요.
공연 도중 한 남성이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올랐고, 나훈아는 이를 팬으로 오해해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남성은 손에 감춰둔 깨진 사이다병 조각으로 나훈아의 얼굴을 수차례 찔렀습니다.
이어 남성은 나훈아의 목덜미를 한 번 더 공격했으며, 나훈아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관객에게 튈 정도로 무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는데요.
행사장에 있던 경찰이 즉시 범인을 체포했지만, 나훈아는 얼굴이 크게 찢어져 무려 72바늘을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체포된 범인은 26세 남성으로, “인기 연예인을 찔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서 나도 유명해지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혀 충격을 더했는데요.
이 사건은 나훈아에게 큰 상처를 남겼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서며 자신의 음악적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이 사건은 나훈아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남았으며, 가요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그러나 나훈아는 이후에도 꾸준한 활동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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