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이후 해외 팬들이 “한국이 슈가를 홀대하고 있다”며 한국 관련 소비를 줄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는 ‘KoreanMediaCorrupt(한국언론부패)’, ‘KoreanPoliceCorrupt(한국경찰부패)’, ‘BoycottingKoreanTourism(한국여행불매)’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는데요.
이들 게시물은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한 한국 언론과 경찰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반발로 한국 제품과 콘텐츠 소비를 거부하자는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을 BTS 팬덤 ‘아미’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BTS를 제외한 한국의 모든 제품과 콘텐츠 소비를 거부하자. 우리 팬덤은 한국 인구보다 많다”며 “난 이미 몇 달 전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고 있다. 더 좋은 불매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는데요.
또 다른 팬은 “내년 6월에 한국으로 여행을 가려 했지만, 최근 언론에서 슈가를 다루는 방식을 보고 여행을 취소했다”며 ‘BoycottingKoreanTourism’ 해시태그를 사용해 한국 여행 불매를 선언했습니다.
슈가의 음주운전과 관련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와 해외 팬들 사이의 대응이 차이를 보인다. 일부 국내 아미는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6일부터 19일 사이에는 하이브 사옥과 슈가가 거주하는 나인원 한남 주변에서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 시위도 벌어졌는데요.
반면, 해외 아미들은 슈가를 옹호하며, 이러한 국내 반응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X에서 근조화환과 트럭 시위 사진이 공유되자 해외 아미들은 ‘아미는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ARMYdidNotSendWreaths)’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슈가를 지지하는 분위기를 드러냈는데요.
해외 팬들의 슈가 옹호 흐름은 JTBC의 오보 사건 이후 더욱 격화되었습니다.
JTBC는 슈가의 음주운전 모습이라며 CCTV 영상을 보도했으나, 해당 영상 속 남성이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에 해외 아미들은 “한국 언론이 슈가를 마녀사냥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불매 운동을 가속화했습니다.
일부 해외 언론도 슈가 관련 보도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무책임하게 운전한 것을 인정했고, 전동 스쿠터 운전의 위험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언론의 지나친 표적화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되었는데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슈가는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요.
이번 논란을 둘러싼 해외 팬들의 한국 불매 운동은 향후 BTS와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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